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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이후 응급의료 위기, 고령화 속 과밀화와 전문의 기피 심화

by 마카라이트광석 2024. 11. 10.

의정갈등 이후 응급의료 위기, 고령화 속 과밀화와 전문의 기피 심화

응급의료 시스템 위기: 의정갈등의 영향

최근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응급의료 현장이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대한의사협회 제41차 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응급실 이용 환자가 예년에 비해 약 60%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소는 단순한 환자 수 감소라기보다, 응급실 내 의사 수가 줄어들면서 발생한 문제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응급의료 위기 상황과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응급실 이용 환자 60% 감소, 그 원인은?

올해 2월부터 응급실 환자 수가 급감했다는 이 교수의 지적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시사합니다. 이는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공의들이 이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전공의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응급의료 현장에서의 인력 공백이 커졌고,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번 달에 환자 수가 평년 대비 약 50%까지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머지 절반의 환자들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응급실 방문 횟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응급의료 체계가 무너지는 초기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한 환자들 중에는 중증 환자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제공되어야 할 필수적인 처치를 받지 못한 이들 환자들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의정갈등이 불러온 결과로, 의료계와 정부 간의 대립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고령화와 응급실 과밀화 심화

이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응급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령 환자의 평균 응급실 체류 시간은 4.5시간으로, 이는 75세 미만 환자의 평균 체류 시간인 2.4시간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이러한 체류시간의 증가는 응급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며, 다른 응급 환자들이 적절한 시간에 치료를 받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고령화는 앞으로도 계속 심화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응급실의 과밀화 문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령 환자들은 대개 다양한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응급실 방문 후 입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보다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응급실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른 응급 환자들이 응급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전체 응급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는 환자의 절반은 경증 환자(KTAS 4, 5)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증도에 맞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응급실의 과밀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이 자신의 중증도 수준에 맞는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원체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증 환자는 지역응급의료센터나 다른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전원하여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의 기피 현상과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위기

응급실의 또 다른 문제는 전문의들의 권역응급의료센터 기피 현상입니다. 이 교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근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전문의들이 이를 기피하고, 상대적으로 근무 강도가 덜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담 전문의는 0.9% 증가에 그친 반면,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전담 전문의는 9.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의 의료 공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중증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만, 이곳에서의 근무 환경은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훨씬 가혹한 편입니다. 긴 근무 시간, 높은 스트레스, 그리고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전문의들은 점점 더 근무 강도가 덜한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증 환자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응급의료 전체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근무 강도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정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들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력 배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이들의 부담을 경감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증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이 계속해서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응급의료 30년 전으로 회귀 우려

이성우 교수는 의정갈등으로 인해 필수 의료에 종사하는 수련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응급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필수 진료과들이 붕괴되면서 응급의료의 수준이 30년 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현재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응급의료 시스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특히 응급의학과 의사와 응급환자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필수 진료과가 붕괴되면서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응급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환자들이 응급의료기관을 기피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필수 진료과의 붕괴는 응급의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합니다.

또한, 응급의료 시스템이 무너진다면, 응급의학과를 전공하고자 하는 의대생들의 관심도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는 미래의 응급의료 인력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국민의 응급의료 이용에 큰 제약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조기에 해결하여 응급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결론: 응급의료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것

응급의료 현장은 현재 의정갈등, 고령화, 과밀화, 그리고 전문의 기피 현상 등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성우 교수의 지적처럼 응급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증도에 맞는 응급의료기관 이용을 촉진하고, 전원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응급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응급의료 현장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기관의 근무 환경 개선, 전문의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그리고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를 분리하여 효율적으로 전원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의대생들이 응급의료 분야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응급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분야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응급의료 수준은 점점 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응급의료는 모든 국민이 언제든지 이용해야 할 중요한 사회 안전망입니다. 응급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하여 응급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응급의료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