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플로리다 강타... 최소 2명 사망 및 대규모 피해
10월 10일,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밀턴은 강력한 폭우와 돌풍을 동반하며 최소 2명의 사망자를 냈고, 3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외에도 플로리다 전역에서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많은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신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륙 시점의 강력한 3등급 허리케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주 서부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하며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상륙 당시 밀턴은 시속 193km의 돌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이었으며, 이는 플로리다주 서부 인구 밀집 지역인 탬파베이에 100년 만에 닥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밀턴의 영향으로 인근 지역에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60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밀턴은 이후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1등급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폭우와 돌풍을 일으키며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그 결과 7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소에 피신해야 했습니다.
대규모 정전과 시설 피해
CNN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는 3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폭우로 인한 도로 침수와 변압기 폭발 등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플로리다 서부 지역의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는 단 3시간 동안 406.4mm의 비가 쏟아졌으며, 이는 이 지역의 평균 3개월 강수량을 초과하는 양으로 "천년에 한 번 내릴 만한 비"라고 표현될 정도였습니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팀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 일부가 강풍에 의해 뜯겨나가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트로피카나 필드는 섬유 유리로 된 지붕이 주요 구조물 중 하나인데, 이번 허리케인의 강풍에 의해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또한, 주변 지역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의해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항공 및 관광산업에도 큰 충격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플로리다 내 주요 공항인 올랜도국제공항과 탬파국제공항은 문을 닫았으며, 이틀 동안 4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습니다. 또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들도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 외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도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습니다.
허리케인의 정치적 쟁점화
잇따른 허리케인은 정치적 논쟁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허리케인 대응을 비판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현 행정부의 대응이 "최악"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측근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의 허리케인의 경로를 연방정부가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비상식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처럼 자연재해는 대선 국면에서도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밀턴의 영향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를 강타한 후 10일 오전 플로리다 중부 지역인 레이클랜드, 키시미, 올랜도, 케이프 커내버럴 등을 지나 동부 해안으로 이동 중입니다. 하지만 밀턴이 지나간 지역에서는 여전히 폭우와 강풍, 해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주와 그 주변 지역에 큰 상처를 남기며 지나가고 있지만, 허리케인이 남긴 피해 복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